토트넘 새 감독 프랑크, 기대와 과제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전술 교체를 넘어서, 클럽 운영 철학과 방향성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랑크 감독 부임의 배경, 그의 전술 스타일, 그리고 앞으로 그가 토트넘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1. 프랑크 감독 부임 배경

토트넘이 토마스 프랑크를 선택한 배경에는 단순한 감독 공석 채우기 이상의 사정이 숨어 있다. 그동안 팀은 무리뉴, 누누, 콘테 등 스타일이 전혀 다른 감독을 연속해서 기용했고, 그 결과 운영 방향과 철학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팬들도 혼란스러워했고, 언론도 구단의 정체성 부재를 꾸준히 지적했다. 프랑크는 브렌트포드에서 낮은 예산과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에 안착시킨 인물이다. 실용적인 전술, 자원 활용 능력, 유망주 육성에 능한 그는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를 가진 감독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바라던 건 단기 성적이 아닌, 시스템을 세우고 유지할 수 있는 지도자였다. 프랑크는 그런 면에서 딱 들어맞았다. 그가 추구하는 조직 중심 운영 방식은 토트넘이 되찾고자 했던 철학과도 닿아 있다. 특히 스타플레이어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팀 전체의 균형을 맞추려는 방향과도 일치한다. 이번 선임은 단순히 벤치의 공백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구단 운영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시도다. 이 결정은 하나의 구체적인 방향 제시일 뿐 아니라, 구단 내부에서 철학을 공유하고자 하는 리더십의 신호이기도 하다. 팬들이 바라는 건 단순히 이기는 경기가 아니라, 토트넘다운 색깔이 뚜렷한 팀이다. 프랑크는 그 기대에 대한 첫 응답으로 여겨지고 있다.

2. 프랑크 감독의 전술 스타일

프랑크 감독의 전술은 정형화되지 않았다. 경기마다, 상대마다 변화하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구성된다. 브렌트포드 시절 그는 3-5-2를 즐겨 썼지만, 상황에 따라 4-3-3이나 5-3-2로 자연스럽게 바꾸기도 했다. 강팀을 만나면 수비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빠른 전환을 통해 역습을 시도하는 반면,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점유율과 압박으로 우세를 점하려 했다. 전술뿐만 아니라 디테일에도 강하다. 프레싱의 타이밍, 위치 선정, 공간 점유 등은 분석을 통해 정밀하게 맞춘다. 세트피스는 단순한 상황이 아닌, 득점 전략으로써 계획된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세트피스를 활용하는 방식은 그의 전략적 깊이를 보여준다. 그는 또한 선수의 특성과 성향을 철저히 고려한다. 같은 포지션이라도 선수마다 전혀 다른 역할을 부여하며, 기계적인 움직임보다 개별 이해도를 우선한다. 이는 선수 만족도와 경기 집중도 모두를 높인다. 사람들은 그의 축구를 ‘실용적’이라고 평가하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관찰과 분석이 있다. 토트넘 같은 팀에서 그 유연성이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의 전술은 단순한 수단이 아닌, 장기적 경쟁력을 담보하는 구조다. 규칙적인 패턴보다 그날의 흐름을 읽는 방식은 AI보다 사람의 판단에 가까운 것이다. 축구를 일처럼 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그의 차별점이다.

3. 토트넘에서의 전망과 과제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에서 성과를 내려면 단순한 전술 실행만으론 부족하다.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여럿 존재한다. 첫째는 선수단 구성이다. 현재 팀엔 콘테 체제에서 남은 자원이 많고, 이들이 프랑크의 축구 철학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과 중원의 전력은 특히 보완이 필요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해질 것이다. 둘째는 팬심이다. 토트넘 팬들은 역동성과 창의성을 중시한다. 실용주의적인 축구가 수비적으로 비칠 경우, 초반에 성과가 나지 않으면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 셋째는 구단 내부와의 관계다. 과거 감독들과 프런트 간의 마찰로 프로젝트가 좌초된 사례가 많았기에, 프랑크는 소통과 협업 능력을 보여야 한다. 넷째는 성적이다. 유럽 대항전 진출권 확보는 여전히 중요한 기준이다. 아무리 리빌딩 중이라 해도, 실적 없는 시즌은 신뢰를 갉아먹는다.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되, 단기 성과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팬들의 눈은 결과만 보는 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팀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도 중요하다. 결국 프랑크는 감독일 뿐만 아니라, 리더이며 중재자이고 설계자다. 이 역할들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단지 지시하고 명령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를 감정적으로도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 축구에서 전술보다 관계가 중요할 때가 종종 있다. 지금 토트넘엔 그 ‘사람’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