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야구장은 한국과 달리 구장마다 외야 펜스가 다르고 구조도 천차만별입니다. 심지어 1960~70년대에는 콘크리트 도넛(Concrete Donut)이라 불릴 만큼 균질하고 개성이 없는 구장이 많았죠. 이번 글에서는 역사적 배경 → 콘크리트 도넛 시대의 문제점 → 팀 전략과 개성 회복 → 규정 유연성 및 팬 경험 → 최신 리노베이션 트렌드까지 모두 포함해 MLB 야구장 모양이 다양한 이유를 실제 사례와 팬·언론 발언을 포함해 자세히 해설드리겠습니다.
초기 역사와 도시 제약 : 비대칭의 시작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미국 주요 도시는 이미 고밀도로 개발돼 있었고, 구단들은 한정된 부지 내에서 야구장을 지어야 했습니다. 표준 대칭형 설계를 적용하기 어려웠고, 그 결과 도시마다 각기 다른 비대칭 구조가 태어났습니다. 대표적으로 1912년 개장한 보스턴 펜웨이 파크(Fenway Park)는 오른쪽 외야 거리가 302피트(약 92m)밖에 되지 않아 11m 높이의 ‘그린 몬스터(Green Monster)’ 벽을 세워 짧은 거리를 보완했습니다.
전 감독 테리 프랭코나(Terry Francona)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펜웨이는 도시가 허락한 공간에 세워진 야구장입니다.
백 년이 지나도 그 한계를 안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펜웨이의 매력입니다.
또 다른 예인 시카고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는 시가지를 최대한 활용해 지어졌으며, 외야의 좌우 거리와 높이에 차이를 두고 주변 건물 투영 광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 지형과 역사적 배경이 MLB 야구장의 비대칭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콘크리트 도넛 시대 : 외형이 똑같아 팬 경험 사라짐
1960~70년대, MLB와 NFL을 모두 수용하는 멀티퍼포즈 스타디움이 유행했습니다. 대부분이 원형 또는 타원형 구조였고, 관중석이 경기장을 둘러싸며 야구와 미식축구를 함께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구장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콘크리트 도넛(Concrete Donut) 혹은 쿠키 커터(Cookie Cutter)라 불렸습니다. 언론 한 매체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쿠키 커터 다목적 경기장이 소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타원형의 단순한 원형 그릇은 이제 사라졌고, 팬 친화적인 건축물로 대체되었습니다.
Cookie-cutter multi-purpose stadiums were becoming the minority.
Gone are circular bowls of elliptical plainness, replaced by fan-friendly architecture.
즉, 이러한 “원형 구조의 획일적 스타디움”은 관중들에게 차별성 없는 공간, 도시 정체성 상실, 야구 전략 최적화 실패, 팬 시야 불편 등의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팬들의 반응도 격렬했습니다.
차갑고 구별할 수 없으며 개성이 없는 것만이 이러한 구성 방식을 정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Cold, indistinguishable, and void of individuality is the only way to define this style of construction.
치명적 단점
- 어느 도시에서든 구장이 다 비슷해 팬들이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 도시 역사나 특색이 사라져 감흥이 줄었죠.
- 비슷한 외야 구조로 타격·투구 전략이 단순화되고 수비 플레이도 무뎌졌습니다.
- 멀티스포츠용 좌석 배치는 야구 관람에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캠든 야드 혁신 : 개성 회복의 시작
199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캠든 야드(Oriole Park at Camden Yards)는 MLB 디자인의 판도를 뒤바꿨습니다.
- 기존 창고 건물을 보존하면서 야구장 공간으로 통합
- 외야를 비대칭으로 설계해 타격과 수비 전략에 반영
- 도시의 역사성과 경관을 담아 팬들에게 도시 정취를 선사
캠든 야드의 성공은 곧 피츠버그의 PNC 파크,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 등으로 확산되었고, 모든 구장이 동일했던 쿠키 커터 시대를 끝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팀 전략 설계 사례도 돋보입니다.
-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 필드: 해발 1,600m 고지대의 공기 특성에 맞추어 외야 넓히고 공기 밀도 보완 시스템 도입
- 오라클 파크: 우익 펜스가 짧아 왼손 타자에게 유리한 구조
-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탈스 힐(Tal’s Hill): 중견수 쪽 경사 구조로 수비 특성 강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양키 스타디움의 짧은 우익 펜스가 없었다면 내 홈런 기록은 절반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집을 최대한 활용할 뿐이죠.
규정 유연성과 팬 중심 경험 : 다양성의 매력
MLB는 외야 담장과 거리만 최소 기준(325피트 이상)을 정할 뿐, 담장 높이, 외야 각도, 곡선 등 세부 규정은 매우 자유롭습니다. 이 덕분에 구장마다 완전히 다른 환경과 랜드마크가 존재합니다.
- 시티 필드(Citi Field): 투수 친화적인 깊은 외야
- 글로브라이프 필드: 파울 존이 넓고 수비에 유리
- 맥코비 코브(McCovey Cove): 홈런 공이 바다에 빠질 수도 있어 팬들이 보트를 이용해 공 줍기
팬들은 이러한 구장별 특색을 즐기며 MLB를 경험합니다. 실제로 한 팬은
리글리 필드에서 경기 보고 펜웨이에 가면 전혀 다른 스포츠 같아요. 같은 경기를 보지만, 장소가 달라지면 새로운 이야기가 생깁니다.
이처럼 구장 투어(Baseball Stadium Tour)는 MLB의 팬 경험 마케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 리노베이션과 미래 트렌드 : 팬 중심 복합공간으로 진화
현재 MLB 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 중입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Truist Park: 야외 브루어리, 대형 스크린, 가족 존 배치
- 클리블랜드 Progressive Field: 태양열 충전, 녹색 지붕 등 친환경 설계 적용
- 시카고 신구장 프로젝트: 도시 경관과의 조화, 지속가능한 건축 강조
이런 구장들은 팀 역사와 도시 정체성, 팬 경험, 친환경 요소를 결합하여, 과거 콘크리트 도넛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1. 콘크리트 도넛 시대는 왜 생겼나요?
MLB와 NFL을 모두 수용하기 위한 경제적 멀티퍼포즈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차별성과 전략적 특징이 상실됐습니다.
2. 팬들이 콘크리트 도넛을 어떻게 평가했나요?
언론과 팬들은 차갑고 개성 없는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비판하며 팬 경험 저하를 지적했습니다.
3. 캠든 야드가 혁신적이었던 이유는?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며 비대칭 외야 설계, 도시 경관 반영 등 도시와 팀 정체성을 동시에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4. 홈구장 형태가 경기 결과에 영향이 있나요?
네, 홈런 비율, 수비 범위, 투수 전략 등에 영향을 주며 MLB 팀은 홈 승률이 평균 10% 이상 높습니다.
MLB 야구장 모양이 제각각인 이유는 초기 도시 지형 제한 → 콘크리트 도넛 시대의 단점 → 캠든 야드로 인한 개성 회복 → 규정의 자유 및 팬 경험 중심 설계 → 현대적 리노베이션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 덕분에 MLB는 오늘날 다채롭고 전략적인 야구장 문화를 유지하며 팬들에게 매 시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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