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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MLB 야구장 모양이 다른 이유

by 빈칸입니다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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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장은 한국과 달리 구장마다 외야 펜스가 다르고 구조도 천차만별입니다. 심지어 1960~70년대에는 콘크리트 도넛(Concrete Donut)이라 불릴 만큼 균질하고 개성이 없는 구장이 많았죠. 이번 글에서는 역사적 배경 → 콘크리트 도넛 시대의 문제점 → 팀 전략과 개성 회복 → 규정 유연성 및 팬 경험 → 최신 리노베이션 트렌드까지 모두 포함해 MLB 야구장 모양이 다양한 이유를 실제 사례와 팬·언론 발언을 포함해 자세히 해설드리겠습니다.


초기 역사와 도시 제약 : 비대칭의 시작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미국 주요 도시는 이미 고밀도로 개발돼 있었고, 구단들은 한정된 부지 내에서 야구장을 지어야 했습니다. 표준 대칭형 설계를 적용하기 어려웠고, 그 결과 도시마다 각기 다른 비대칭 구조가 태어났습니다. 대표적으로 1912년 개장한 보스턴 펜웨이 파크(Fenway Park)는 오른쪽 외야 거리가 302피트(약 92m)밖에 되지 않아 11m 높이의 ‘그린 몬스터(Green Monster)’ 벽을 세워 짧은 거리를 보완했습니다.

전 감독 테리 프랭코나(Terry Francona)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펜웨이는 도시가 허락한 공간에 세워진 야구장입니다.
백 년이 지나도 그 한계를 안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펜웨이의 매력입니다.

 

또 다른 예인 시카고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는 시가지를 최대한 활용해 지어졌으며, 외야의 좌우 거리와 높이에 차이를 두고 주변 건물 투영 광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 지형과 역사적 배경이 MLB 야구장의 비대칭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콘크리트 도넛 시대 : 외형이 똑같아 팬 경험 사라짐

 

1960~70년대, MLB와 NFL을 모두 수용하는 멀티퍼포즈 스타디움이 유행했습니다. 대부분이 원형 또는 타원형 구조였고, 관중석이 경기장을 둘러싸며 야구와 미식축구를 함께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구장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콘크리트 도넛(Concrete Donut) 혹은 쿠키 커터(Cookie Cutter)라 불렸습니다. 언론 한 매체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쿠키 커터 다목적 경기장이 소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타원형의 단순한 원형 그릇은 이제 사라졌고, 팬 친화적인 건축물로 대체되었습니다.
Cookie-cutter multi-purpose stadiums were becoming the minority.
Gone are circular bowls of elliptical plainness, replaced by fan-friendly architecture.

 

즉, 이러한 “원형 구조의 획일적 스타디움”은 관중들에게 차별성 없는 공간, 도시 정체성 상실, 야구 전략 최적화 실패, 팬 시야 불편 등의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팬들의 반응도 격렬했습니다.

차갑고 구별할 수 없으며 개성이 없는 것만이 이러한 구성 방식을 정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Cold, indistinguishable, and void of individuality is the only way to define this style of construction.

 

치명적 단점

  1. 어느 도시에서든 구장이 다 비슷해 팬들이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2. 도시 역사나 특색이 사라져 감흥이 줄었죠.
  3. 비슷한 외야 구조로 타격·투구 전략이 단순화되고 수비 플레이도 무뎌졌습니다.
  4. 멀티스포츠용 좌석 배치는 야구 관람에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캠든 야드 혁신 : 개성 회복의 시작

 

199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캠든 야드(Oriole Park at Camden Yards)는 MLB 디자인의 판도를 뒤바꿨습니다.

  • 기존 창고 건물을 보존하면서 야구장 공간으로 통합
  • 외야를 비대칭으로 설계해 타격과 수비 전략에 반영
  • 도시의 역사성과 경관을 담아 팬들에게 도시 정취를 선사

캠든 야드의 성공은 곧 피츠버그의 PNC 파크,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 등으로 확산되었고, 모든 구장이 동일했던 쿠키 커터 시대를 끝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팀 전략 설계 사례도 돋보입니다.

  •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 필드: 해발 1,600m 고지대의 공기 특성에 맞추어 외야 넓히고 공기 밀도 보완 시스템 도입
  • 오라클 파크: 우익 펜스가 짧아 왼손 타자에게 유리한 구조
  •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탈스 힐(Tal’s Hill): 중견수 쪽 경사 구조로 수비 특성 강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양키 스타디움의 짧은 우익 펜스가 없었다면 내 홈런 기록은 절반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집을 최대한 활용할 뿐이죠.


규정 유연성과 팬 중심 경험 : 다양성의 매력

 

MLB는 외야 담장과 거리만 최소 기준(325피트 이상)을 정할 뿐, 담장 높이, 외야 각도, 곡선 등 세부 규정은 매우 자유롭습니다. 이 덕분에 구장마다 완전히 다른 환경과 랜드마크가 존재합니다.

  • 시티 필드(Citi Field): 투수 친화적인 깊은 외야
  • 글로브라이프 필드: 파울 존이 넓고 수비에 유리
  • 맥코비 코브(McCovey Cove): 홈런 공이 바다에 빠질 수도 있어 팬들이 보트를 이용해 공 줍기

팬들은 이러한 구장별 특색을 즐기며 MLB를 경험합니다. 실제로 한 팬은

리글리 필드에서 경기 보고 펜웨이에 가면 전혀 다른 스포츠 같아요. 같은 경기를 보지만, 장소가 달라지면 새로운 이야기가 생깁니다.

이처럼 구장 투어(Baseball Stadium Tour)는 MLB의 팬 경험 마케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 리노베이션과 미래 트렌드 : 팬 중심 복합공간으로 진화

현재 MLB 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 중입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Truist Park: 야외 브루어리, 대형 스크린, 가족 존 배치
  • 클리블랜드 Progressive Field: 태양열 충전, 녹색 지붕 등 친환경 설계 적용
  • 시카고 신구장 프로젝트: 도시 경관과의 조화, 지속가능한 건축 강조

이런 구장들은 팀 역사와 도시 정체성, 팬 경험, 친환경 요소를 결합하여, 과거 콘크리트 도넛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1. 콘크리트 도넛 시대는 왜 생겼나요?

MLB와 NFL을 모두 수용하기 위한 경제적 멀티퍼포즈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차별성과 전략적 특징이 상실됐습니다.

 

2. 팬들이 콘크리트 도넛을 어떻게 평가했나요?

언론과 팬들은 차갑고 개성 없는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비판하며 팬 경험 저하를 지적했습니다.

 

3. 캠든 야드가 혁신적이었던 이유는?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며 비대칭 외야 설계, 도시 경관 반영 등 도시와 팀 정체성을 동시에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4. 홈구장 형태가 경기 결과에 영향이 있나요?

네, 홈런 비율, 수비 범위, 투수 전략 등에 영향을 주며 MLB 팀은 홈 승률이 평균 10% 이상 높습니다.

 


MLB 야구장 모양이 제각각인 이유는 초기 도시 지형 제한 → 콘크리트 도넛 시대의 단점 → 캠든 야드로 인한 개성 회복 → 규정의 자유 및 팬 경험 중심 설계 → 현대적 리노베이션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 덕분에 MLB는 오늘날 다채롭고 전략적인 야구장 문화를 유지하며 팬들에게 매 시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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